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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즐기는 자의것 집 근처 나주에는 조용하지만 깊이 있는 쉼이 숨어 있습니다.산림연구원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키 큰 메타세콰이아 나무들이 길을 안내하듯 줄지어 서 있고,그 아래로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편히 걸을 수 있는 다양한 산책길과 이벤트 공간이 펼쳐집니다.배려를 위한 쉼터의 탁자 위에는 빗자루 하나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그 세심한 배려에서 이곳을 가꾸는 사람들의 마음이 전해져옵니다.걸음을 마치고 나면 인근 번영회관의 따뜻한 한 끼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나주의 숲길은 단순한 길이 아니라, 사람을 품고 쉬어가게 하는 공간입니다.삶은 즐기는 자의 것..오늘은 이곳에서 독서하며 순간을 즐겼습니다 2025. 5. 20.
풀을 베고 마음을 다듬다 이틀 동안 예초기를 돌려 풀밭을 정리했습니다.정자에 앉으니, 비워진 들판처럼 내 마음도 깨끗해졌습니다.조용히 앉아, 소중한 오늘을 천천히 음미해봅니다.살랑이는 바람결 따라멀리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주변의 꽃들이 하나 둘씩 춤을 추듯 흔들립니다.이 맑은 공기, 이 고요한 순간,이토록 소중한 날을나는 어떻게 즐겨야 할까요?그저 가만히 있어도,이미 충분히 행복한 하루입니다. 2025. 5. 20.
그날을 그리며, 내일을 꿈꾸다 지인의 초대로 ‘5·18 Live’ 공연에 다녀왔다.오랜만에 찾은 공연장이었지만, 단순한 문화 공연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깊었다.무대 위에는 박석주만의 독특한 기타 연주가 펼쳐졌다. 아날로그의 감성과 디지털의 세련됨이 어우러져,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빠져들었다. 기타 선율은 마치 세월의 결을 어루만지듯 잔잔하면서도 깊게 울렸다.이어 등장한 소리꾼 김대일은 사철가를 현대적으로 편곡해 전통과 현재를 연결했다. 전통의 한(恨)을 담은 음성과 새로운 해석이 어우러진 순간, 공연은 단순한 감상이 아닌 시대와 마음을 연결하는 다리처럼 느껴졌다.벌써 45년이 흘렀다. 대학 1학년이던 시절, 광주에서 일어난 5·18은이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으로 남았다.그날 쓰러진 이들의 희생이,결국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2025. 5. 19.
자연에서 배우는 몸공부.. 10년 동안 별 탈 없이 버티던 우리 집 지붕 기와가 떨어져 나갔다.수리를 위해 지붕 위로 올라가보니 믿을 수 없는 광경이 기다리고 있었다.칡넝쿨.부드럽고 가느다란 그 넝쿨이 기와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결국 단단한 기와를 밀어내버린 것이다.처음엔 ‘설마’ 했다.어찌 그리 부드러운 것이 이렇게 단단한 것을 밀어낼 수 있을까?하지만 자연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변화를 일으킨다.지붕을 고치며 문득 내 삶을 돌아봤다.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조금씩 스며들어 내 건강을 해치는 습관은 없는지?가벼운 마음으로 던진 말 한마디가,언젠가 나를 향해 돌아오는 부메랑이 되지는 않는지?보이지 않는 작은 힘이 쌓여결국 큰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모든 일에 한 번 더 생각하자.”오늘 지붕 위에서 칡넝쿨이 내.. 2025. 5. 14.
누정 공부 (누각과 정자) 정의사방을 볼 수 있도록 다락식으로 마루바닥을 지면에서 한층 높게 만든 건축물. 정자.개념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함께 일컫는 명칭으로서 정루(亭樓)라고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신증동국여지승람』 누정조에서 보는 바와 같이, 누(樓) · 정(亭) · 당(堂) · 대(臺) · 각(閣) · 헌(軒) 등을 일컫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누각은 누관(樓觀)이라고도 하며, 대개 높은 언덕이나 돌 혹은 흙으로 쌓아올린 대 위에 세우기 때문에 대각(臺閣) 또는 누대(樓臺)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강릉의 경포대(鏡浦臺), 평창의 청심대(淸心臺)는 그곳의 대 자체만을 뜻한 것이 아니라 거기에 건립된 누정까지를 가리킨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대’라는 누정명(樓亭名)이 적혀 있지 않음은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 2025. 5. 13.
‘백운동원림‘ 여행.. 강진 작천-병영-백운동 원림을 다녀오다ㅎ 애마 ‘골프’와 첫 여행을 다녀왔습니다.목적지는 강진 작천과 병영, 그리고 ‘백운동 원림’.여름의 무더위와 무성한 풀들로 인해 분위기를 다 누리지는 못했지만,가을에 다시 찾겠다는 다짐을 남긴 소중한 시간입니다.옛 선인 이담로님의 소박한 은둔 생활은,계곡에서 끌어온 물이 마당 연못을 채우고,이어지는 작은 물길을 바라보며 선인의 흐르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백운동 원림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품은 정원의 멋이 살아있습니다.큰 연못과 작은 시내가 이어지고, 소나무와 대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고즈넉합니다.곳곳에 놓인 석조물과 누각은 조화를 이루며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특히 산자락을 따라 흐르는 물길은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줄 것 같아 기대됩니다.이곳에서는 시간을.. 2025.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