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을 즐겨불자..^^
가만히 있어도 등에 땀이 흐르는 요즘이다. 정자에 앉아 있는 것조차 운동처럼 느껴진다. 숨만 쉬어도 온몸이 눅눅해지고, 땀이 맺힌다.이런 날, 해외직구로 들여온 신발장을 조립했다. 머리를 쓰고, 몸을 움직이고, 드릴을 돌리다 보면, 어느새 이마에서 뺨으로, 등에선 허리로 땀이 흘러내린다. 정신이 멍해질 정도로 더운데도, 마지막 나사를 조이고 완성된 신발장을 바라보며 슬며시 웃음이 번졌다. “오늘도 한 건했다.” 작은 성취지만 마음은 넉넉해진다.그런데 일하면서 문득 떠오른 생각 하나. 이렇게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엔, 그렇게 많고 성가시던 산모기가 자취를 감췄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도 하나쯤은 좋은 일이 숨어 있는 것이다. 그게 삶의 재미 아니겠는가.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다. 더위도, 일도, 삶도. 흘린..
2025. 7. 9.
바빠서 좋은가..
바쁜 하루였다.손님을 정성껏 모시고나니,지인의 초대로 남악에서 하루를 버낸다창문을 열고 달리는 차 안으로 불어오는 바람 속에바이크로 달리던 영산강변의 기억이 되살아났다.그 길, 그 풍경, 그때의 나.그리운 나. 늘 자주 찾는 식영정에 들러,옛 님과 나눈 대화처럼 조용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정자는 늘 그렇듯,역사와 풍류를 담고 있는 고요한 쉼터다.거기 앉아 있으면시간이 잠시 멈춘 것 같다.저녁은 초밥.정갈하고 맛있는 한 끼를 마주하며 하루를 정리하고,차 한 잔으로 다담을 나누며 마음도 함께 나눈다. 밤에는 OLO 바에서 칵테일 두잔.올드패션드의 깊고 묵직한 향,카르페디엠의 낭만적인 여운.그 모든 것이 이 밤의 분위기를 채웠다.여행이란 결국,시간이 있고, 돈이 있고, 건강이 있고,무엇보다 취미가 있다는..
2025.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