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5 Wonderful day, 싸이의 흠뻑쇼에서 지인의 초대로 싸이의 흠뻑쇼에 다녀왔다. 무대 위 가수와 관객이 하나 되어 물에 젖고 뛰어노는 장면은 그 자체로 축제였다. 순간순간 쏟아지는 물줄기 속에서 모두가 청춘으로 돌아간 듯, 나 역시 함께 젖고 뛰었다. 물론 그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느끼면서..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한다는 것은 단순한 즐거움이 아니라 삶의 영역을 확장하는 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활동 반경이 줄고, 새로운 자리에 나서는 일이 줄어든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의식적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여행을 떠나고, 공연장을 찾고, 아직 가보지 못한 길 위에 서는 것. 그설레임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 나이는 숫자일뿐,중요한 것은 즐겁게 앞으로 나아가려는 태도다. 좁아지는 길 위에서 다시 길을 넓히는 힘은 결국 나 스스로 만들.. 2025. 8. 25. 카페 예찬- 카페에서 정자로 사회생활을 하던 시절, 카페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일터 속 만남의 장소였다. 일상 속 짧은 여유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때의 카페는 나에게 여유를 주는 공간이 아니라 스쳐가는 공간일 뿐이었다. 하지만 퇴직 후 시골 생활을 시작하면서 카페는 내 삶 속에서 점점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퇴직 후 시골집에 머물다 보면 며칠씩 사람을 만나지 않는 날이 이어지곤 했다. 아침 해와 저녁 노을, 텃밭의 작물과 마당을 찾는 새들, 그리고 쉴 새 없이 자라는 풀과 대화를 나누게 된다. 풍경은 여유롭고 아름답지만, 고요가 반복될수록 세상과 멀어지는 기분이 스며든다. 그럴 때면 스스로에게 상을 주듯 카페로 향한다. 한 잔의 커피는 세상과 나를 다시 연결하는 끈이 되고, 그날 하루는 가장 생각이 분주.. 2025. 8. 24. 경남 사천 여행길 경남 사천 번개 여행은 말 그대로 한순간 떠오른 생각이 이끈 길이었다. 지인과 카페에서 나눈 대화 끝에 마음이 움직였고, 눈 한번 깜박이니 시내 카페에서 바닷가로 공간이동.두 시간이 지나 도착한 삼천포항은 바다처럼 여유로웠다. 제철 전어만이 헤엄치는 수족관 앞에서 들어선 횟집은 고요했고, 한산한 분위기 덕에 전어의 참맛을 오롯이 음미할 수 있었다.낯선 부산갈매기 소주와 전어를 곁들인 저녁은 대화마저도 안주가 되었다. 밤길을 해매면서 발길 닿은 ‘소풍’ 숙소는 이름처럼 소풍의 끝자락 같은 편안함을 주었고, 깨끗한 방에서 여행의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렸다.다음 날 찾은 맛집 ‘우도’에서 물회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여행길에 찾은 맛집은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 시켜준다.강주연못 근처의 카페는 북적였지만, 여행길.. 2025. 8. 24. 바람이 분다. 재미있다 극한의 호우도 지나가고, 여행의 여운도 점차 희미해진다. 그렇게 순간들이 물 흐르듯 스쳐 지나가며, 삶은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이어진다. 잡초를 뽑으며 마당을 가꾸고, 밀린 일도 하나씩 마무리한다. 여행에서 이어지는 마음도 함께 정돈해본다. 남겨진 자취들을 주어 담으며 조금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한다. 바람이 분다. 재미있다. 2025. 8. 7. 산 너머 산이.. 내가 즐기고 좋아하는 풍경이다.높은 곳에서 멀리 내려다 보는 산줄기는 아련함과 무한함을 느끼게한다.산 너머 산이 아스라이 펼쳐진다.그 너머 어딘가엔 아직 내가 가보지 못한 세계가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풍경은 조용히 속삭인다.“어서 오시게나. 여기 새로운 시작이 있다네.”그 말에 이끌리듯 산을 바라보면,원근감에 따라 산이 다르게 보인다.멀리 있는 산은 푸르스름한 희망이고,가까운 능선은 오늘의 현실이다.그리고 그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구름은삶에 여백을 두라는 말 없는 조언처럼 다가온다.이렇게 산을 바라보는 순간,나는 문득 ‘오늘’이란 즐거움에 시간의 무게를 더 깊이 느끼게 된다.단순히 지나가는 하루가 아니라,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하루.돌아보면 내 곁에는작지만 반짝이는 행복의 조각들이 여기저기.. 2025. 7. 29. 찻자리 의자에 앉아서.. 처음 차를 접했을 때, 나는 바닥에 앉아 찻자리를 시작했다.하지만 오래 앉아 있기엔 몸이 불편했고, 자연스레 의자에 앉아 찻상을 올려놓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그런데도 어딘가 부족했다. 마음이, 공간이, 관계가.그래서 찻상을 낮췄다. 그리고 그 낮아진 찻상 앞에서 나는조금 더 ‘함께함’을 느끼게 되었다.상대와 마주 앉은 자리,그 사이에 낮은 찻상이 놓이면 마음의 거리가 훨씬 가까워진다.크고 넉넉한 보자기를 바닥에 깔고다리를 모은 채 마주앉아 차를 마시던 날,그 텅 빈 공간은 오히려 모든 것을 열어주는 자리가 되었다.말 없이도 마음이 오가던 찻자리,그 순간이 오래도록 남았다.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낮은 테이블과 낮은 의자가 놓인 공간을 보았다.그 모습이 참으로 반가웠다.마음속 깊이 “이거다!” .. 2025. 7. 26. 이전 1 2 3 4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