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1 강진 백운동원림에서 느낀 자연의 지혜 도시의 소음과 화면 속 분주한 일상에서 한 걸음 물러나, 나는 강진 백운동원림이라는 조용한 시간 속에 다녀왔습니다.백운산의 품에서 흐르는 물줄기,바람 따라 흔들리는 대나무 숲,그 속에 조심스레 자리한 작은 정자 애련정.이곳은 꾸미지 않아 더 아름답고,조용하지만 마음이 환히 열리는 곳입니다.정원을 돌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자연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말하고 있구나.흘러가는 물처럼 살라 하고,피고 지는 꽃처럼 담담하라 합니다.우리는 자꾸만 삶을 채우려고 애쓰지만,자연은 비움 속에 여유가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한참을 나무 아래 앉아 쉬었습니다.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런 말도 없이.그 시간이 내 마음을 가장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습니다.강진 백운동원림은,자연을 따라 조용히 잘 살아.. 2025. 3. 29. 수다친구 10년 전에 시골로 들어올때 그동안 함께했던 모든 모임을 탈퇴하고 지인들께 미리 쓰여진 자신의 부고장을 보내고 자연으로 들어섰다는 선인의 마음으로 시골로 들어왔다.오랫동안 함께 했던 지인들과의 만남을 끊기에는 어려움과 아쉬움이 많았다. 그 중에 제일 서운하고 아쉬운 만남이 우정을 이야기하는 친구였다.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자기가 죽을때 관 네귀퉁이를 들어주는 친구가 있으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하셨다.그 시절에는 많은 친구들과 우정을 이야기하며 몰려다니는 때라 많은 친구들과 함께해서 행복에 겨워 했다.시간이 지나면서 대학입시를 지나고,군대를 가고,직장 생활과 결혼을 지나면서 멀어지기도 하고 새로운 만남으로 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이어졌다.진실한 우정이란 ‘받은 사람은 받은 것을 잊어버리고 주는 사람은 주는 것을.. 2025. 3. 29. 봄 여행,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 봄이면 떠나고 싶어진다. 새롭게 움트는 생명력 속에서 나도 함께 변화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일게다. 서울을 여행지로 삼았다. 언제나 빠르게 움직이는 도시다. 거리의 사람들, 자동차, 빌딩 사이로 바쁜 시간들, 젊은 시절에는 목적이 뚜렷했다. 약속 시간에 맞춰야 했고, 해야 할 일도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목적지가 있지만, 꼭 그곳에 도착해야 할 필요는 없다. 길을 잘못 들어 반대 방향으로 가더라도 괜찮다. 오히려 새로운 곳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퇴직 후 자유로 인해 그 여유가 가능해졌다. 목적에 얽매이지 않고 변화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여행, 그 자유로움을 마음껏 누린다.여행이란 단순한 이동이 아니다. 여행엔 세가지 즐거움이 있다. 새로움에 대한 발견의 즐거움, 자유와 휴식에.. 2025. 3. 28. 백봉오골계 산책길 만들다 닭 중에서 오골계가 있는데 하얀 색깔인 백봉오골계가 있다. 작고 예뻐서 애들은 새 라고 한다. 작은 닭장에 갇혀 있어서 3일간의 공사로 산책길을 만들어 주었다. 닭먹이를 찾는 쥐들을 막기 위해서 힘이 들었다. 오고 가는 닭들의 모습에 미소 지으며 순간을 즐긴다. 2025. 3. 27. 고립된 눈 마을에서 봄을 기다린다 밤새 휘몰아치는 바람에 날리는 눈발이 세상을 하얗게 덮어 놓았다. 정적과 고요함이 주는 침묵 속에서 마치 무언가를 외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새벽녘, 다가오는 자연의 섭리 속에서 신성함과 소중함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폭설에 갇혀 눈이 녹을 때까지 마을에 고립될 것이다. 이런 고립이 주는 즐거움이야말로 겨울의 묘미다.시골에 살다보니 겨울이 그렇게 좋다. 겨울은 침묵 속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봄을 기다리는 계절이다. 안으로 여무는 시기이며, 몸을 단련하고 내적으로 마음을 다지는 시간이다. 그래서 겨우 살아내라고 ‘겨우살이’라 했던 걸까. 겨울이라는 단어의 어원도 “가만히 집 안에 있는 때”를 의미한다. 정서적으로 내면의 세계를 풍요롭게 만드는 시기다. 모든 동식물은 봄을 기다리며 겨울을 견뎌낸다. 나무들은 .. 2025. 3. 27. 산속에서의 생존: 인간과 자연의 도전과 응전 내가 선택한 집은 산 위의 바위가 많은 곳이었다. 자연의 거친 환경 속에서 인간이 정착하기란 쉽지 않았다. 특히 이곳은 지네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바위 틈 사이사이에 둥지를 틀고, 습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개체 수를 늘려가던 지네들은 나의 존재를 반기지 않았다. 정착한 후, 밤이면 집안을 돌아다니며 나를 위협했고, 발끝이나 손등을 물려 극심한 통증을 경험하는 일이 잦아졌다. 지네의 기세에 눌려 집 곳곳에 부적을 붙이며 두려움을 달래야 할 정도였다. 처음에는 바닥에서 잠을 잤지만, 지네에 물려 결국 높은 침대로 옮겼다. 그러나 침대 위에서도 지네의 습격은 멈추지 않았고, 침대 모서리마다 양면테이프를 붙이며 필사적으로 방어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지네를 완전히 박멸하.. 2025. 3. 26. 이전 1 ··· 15 16 17 18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