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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그 소중함에 대하여 나는 누굴일까. 아무래도 잘 모르겠다. 환경에 따라서 변하는 존재를 두고 안다고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잘 모르는데 또 너를 안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어불성설이다. 그런 나와 네가 만나는 게 무엇이란 말인가. 그 만남이 빚어내는 방정식에 대해 생각해본다.   누구나 퇴직하거나 하던 일을 멈추면 건강과 경제적인 여건, 그리고 주위의 환경이 변한다. 빠르거나 늦을 뿐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일이다. 만남 역시 변화하는 것 중의 하나다. 경제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많은 인연들이 조금씩 새롭게 정리되어 간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조금씩 멀어지는 일들이 생긴다. 그건 당연한 흐름이다.   이 때 노력해야 할 것이 있다. 내 위치에서 객관적인 나를 찾아보고 깨우치는.. 2025. 4. 12.
돌아오기 위해 떠난 10일의 여정 출발할 때 막 피기 시작하던 벚꽃이, 돌아오니 어느새 지고 있다.마치 계절의 한순간이 멈춰 있었던 듯, 시간의 틈을 다녀온 느낌이다.짧지만 깊었던 여정,길지만 짧게 느껴졌던 그 시간들이지금의 나를 다시 충전시켜 주었다.이제는 그 에너지로 일상을 더 힘차게 살아가야겠다.여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단연 ‘뮤지엄산’에서였다.자연과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그 공간 속에서,안도 타다오의 예술적 디자인과 미술관의 고요함은마치 마음 깊은 곳을 어루만지는 듯한 경험이었다.그곳에 잠시 머물렀을 뿐인데,긴 시간 명상을 한 듯한 잔잔한 울림이 지금도 남아 있다.애견 미니도, 닭들도, 금붕어 붕순이도 변함없이 잘 있어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역시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임을 다시금 느낀다. 2025. 4. 11.
하늘과 맞닿은 물 위에서.. (8일째 여행길에..) 버킷리스트 하나, 오늘 실천했다.여행 중 어디선가 옥상 수영장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늘 수영복을 가방 한켠에 넣고 다녔다.그리고 마침내, 소노펠리체의 옥상에 수영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설레는 마음으로 수영복을 꺼냈다.11층, 그 높이에 자리한 인피니티풀.그곳은 단순한 수영장이 아니었다.설악산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펼쳐진말 그대로 ‘환상적인’ 공간.푸른 하늘이 수면 위에 겹쳐지고,나는 마치 하늘 속으로 유영하듯조용히, 천천히, 혼자만의 수영을 즐겼다.평일의 한가로운 틈.수영장은 오롯이 나만의 공간이 되었고,관리자의 보호 아래한 사람을 위한 사치가 허락되었다.10년 만에 다시 물속을 헤엄치며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을 느꼈다.새로운 것에 대한 경험.그것이 여행의 진짜 기쁨이 아닐까오랜만에 즐긴 수영 .. 2025. 4. 8.
자연 속에서 나를 만나다(7일째 여행길) 설악산에 올라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순간 명상에 잠긴다.바위에 누워 눈을 감으니, 나도 어느새 자연의 일부가 된다.귓가를 스치는 바람, 온몸을 감싸는 따스한 햇살,그리고 계곡을 타고 흐르는 물소리.자연 속에 있는 내가 참 좋다.하산 후에는 중앙시장에 들러감자옹심이와 술빵으로 허기를 달랜다.그 순간, 더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았다.오늘은 여기저기 걸어 다니다 보니어느덧 만 사천 보.차를 타기보다 걸으니여행의 감동이 더욱 깊어진다.활짝 피어나는 벚꽃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던 하루.이런 여행이, 배우고 느끼는 인생의 참맛이 아닐까. 2025. 4. 7.
춘천에서 설악으로(6일째 여행길 춘천 김유정문학관.유년의 가난과 고달픔 속에서도 삶을 이야기로 피워냈던 작가, 김유정.그의 대표작 동백꽃이 살아 숨 쉬는 이곳에서,문학은 누군가의 고통과 상처 위에 꽃처럼 피어난다는 걸 새삼 느낀다.기록은 기억이 되고, 기억은 결국 역사가 된다.문학의 숨결을 뒤로하고 달려온 설악.대포항에서 들깨 막국수 한 젓가락,게튀김을 안주 삼아 소주 한 잔.바다를 마주하고, 울산바위의 기운을 들이마시며술에 잠긴 하루를 천천히 눌러 앉힌다.술을 마실 때까지가 청춘이다.지나간 세월을 억지로 붙잡기보단,이 순간을 온전히 음미하는 것.그게 지금 내 청춘의 방식이다. 2025. 4. 6.
비내리는 날에 남이섬 스벅에서 (5일째 여행길) 여행길에 만난 비는 선물처럼 느껴진다.비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선물이 되어 차분함과 여유로움으로 정지된 순간이 된다. 남이섬이 바라다보이는 창가 자리에 앉아, 빗소리를 들으며 지금 이 순간을 천천히 음미한다.내가 생각하는 커피숍은 단지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다.커피의 향기와 공간의 분위기를 함께 음미하는, 작은 자유의 공간이며 주위 사람과 공감하는 곳이다. 사람이 드문 시간에 찾아와 두어 시간 독서하고 글을 쓰다 보면찻값이 결코 아깝지 않다.오늘은 나처럼 조용한 시간을 기대한 이들이 많았는지,이야기 소음이 가득하다.귀마개를 끼고 유홍준 선생님의 잡문집을 펼친다.그의 문장은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로 새로움을 얻는다. 같은 장소도, 시간과 분위기, 내 마음의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공간이 된다.그래서 .. 2025.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