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역귀성으로 서울에 올라왔다. 자식들이 애써 내려오는 것보다 내가 올라온 것이 더 편한 마음이다.
고향 대신 인근에 있는 낯선 도시의 골목을 걸으며 나그네의 즐거움을 느낄수 있어 좋다.
문래창작촌으로 향하는 길, 가끔 내리는 가는 가을비와 회색빛 하늘사이로 바람결에 철공서의 쇳내가 다가온다.
철공소의 흔적이 남은 이 거리는 오래된 시간과 새로움이 겹쳐진 공간이다.
문 닫은 철문 사이로는 카페와 공방과 전시관이 자리 잡고 있다.
기계의 소리가 멈춘 자리엔 사람의 손과 향기가 들어섰다.
쇠 냄새와 음식 향이 뒤섞여 묘한 긴장을 만든다.
낯설고도 이질적인 공기 속에서 오히려 편안함이 느껴진다.
전시실 안에는 물고기를 주제로 한 작품이 걸려 있었다.
작가의 손끝에서 ‘한 우물을 파는 마음’이 전해진다.
깊이 파고드는 집중의 힘, 그것이 바로 예술의 본질처럼 느껴진다.
문래창작촌의 매력은 화려함이 아니라 과거와 함께하는 개성의 밀도다.
각자의 여건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으로 꾸민 작업실과 공간들,
낡은 철문, 오래된 간판, 작은 불빛 하나까지도 모두 작품이 된다.
그 다양함이 모여 이곳은 하나의 ‘살아 있는 예술촌’이 되었다.
명절의 들뜸 대신, 낯선 도시의 설레임 속에서 또 다른 느낌을 즐긴다.
지금 내가 머무는 이 순간이
삶의 또 다른 풍경이 되어 작은 배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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