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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새로운 날

People -watching

by 들꽃영주 2025. 6. 16.

스타벅스 창가 자리에 앉아 people-watching을 한다.
오가는 사람들, 각자의 시간과 표정, 사연들이 커피 향 사이로 흘러간다.

오늘 눈에 들어온 장면은 유독 인상 깊다.
한켠엔 스마트폰 속 게임에 몰두한 청년,
그 옆 테이블에는 손녀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할머니가 있다.
또 다른 옆 자리에는 트렌스여성인듯한 여인이 있다.

고가의 커피를 손에 든 채 오랜 시간 게임에 빠져 있는 청년을 보며,
그의 세계는 어떤 생각과 감정으로 채워져 있을까 상상해본다.
한편, 핸드폰 화면을 나누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조손의 대화에서는
세대 간의 거리보다, 변화와 적응의 따뜻한 교류가 느껴진다.
트랜스여성에게서는
다양성, 자기다움, 자존감이라는 단어들이 마음 한편을 채운다.

예전엔 ‘젊은이들의 공간’이라 여겨졌던 이런 프랜차이즈 카페가
이제는 나이도, 정체성도, 스타일도 제각기 다른 사람들이
함께 머무는 다층적인 공공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다양해지는 풍경이 참 보기 좋다.
사람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공간에서의 짧은 시간마저도,
세상은 조금씩 더 넓고 깊어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