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게 가꿔진 곳을 찾아 스쳐가는 즐거움도 참 좋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깊은 기쁨은,
내 손으로 하나하나 가꾸어가는 재미에 있습니다.
오늘은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정자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문득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정자 꾸미기 작업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졌습니다.
손님의 조언에 힘을 얻어,
바로 오일스텐 칠하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브러시를 들고 천천히, 정성껏,
나무의 결을 따라 칠해 나가는 시간이 오히려 명상처럼 느껴졌습니다.
오랫동안 익숙해져 무심히 지나쳤던 내 공간.
어쩌면 메너리즘에 빠져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새롭게 손을 대니, 공간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칠을 마치고 나니,
깨끗해진 정자가 빛나듯 내 마음도 환해졌습니다.
문득 웃음이 지어집니다.
“역시, 내 정자가 참 좋다.”
공간을 가꾼다는 건, 결국 나를 가꾸는 일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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