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봄비가 내리는 날, 집에 머물기엔 왠지 아쉬워
분위기를 살릴 겸 조용한 커피숍을 찾았다.
비가 내리면, 꽃과 나무가 더 생생해지듯
사람들 또한 어딘가 다른 얼굴을 띠고 있다.
말수가 줄어들고, 눈빛은 더 깊어지고,
어깨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만큼 생각이 많아진다.
소근소근 들려오는 대화,
노트북에 마주 앉은 학생들의 몰입,
연인들의 다정한 눈빛,
그리고 여인들의 활짝 웃는 수다.
그 모든 풍경이 여유로운 모습이다.
나는 오늘 People-watching 을 즐긴다.
자연도 아름답지만,
무언가에 열중한 사람의 모습은 더 반짝인다.
그래서 비 오는 날에는 카페에 나온다.
책도 보고, 글도 쓰며, 목적 없이 여유를 누린다.
이런 여유로운 시간이 노년이 주는 선물이다.
사람은 하나의 우주다.
이 거대한 우주도 눈을 감으면 사라지고,
모든 것은 결국 ‘나’에게서 시작된다.
이 귀하고 유일한 나를,
어떻게 더 깊이, 더 따뜻하게 즐겨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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